학생들에게 뜻깊은 활동이 없을까 고민하다 하게된 1박 2일 캠프.

여러 장소를 알아보다 최종적으로 대전으로 가기로 하였다.

차 한대로 가기에는 숫자가 많아 여덟명의 아이들과 함께 신랑이 동행하게 되었다.

여행가기 전부터 너무 기대가 많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부디 여행에  다녀와서 실망하지 않기를...

8시에 학교에서 만나 대전으로 출발!

 첫번째 코스는 대전 오월드.

 

입장하자 마자 바로 한컷! ^^

비가 올랑말랑하여 잽싸게 놀이기구를 타고 사파리도 구경하였다.

 

점심을 먹고는 공연도 보고 다시 신나게 놀이기구 탑승!!

동물원에서 먹이주기 체험도 하고 사자에게 먹이주는 것도 구경하고 숲 속에서 늑대도 보고 나니 벌써 숙소에 돌아가야 할 시간.

 

예약을 하고도 조금 걱정스러웠던 숙소. 하지만 생각보다 넘 멋졌다.

아이들이 들어가자 마자 탄성을~ ^^

 

저녁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과자파티까지 하고 나니 어느덧 9시.

그래도 1박2일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진실게임.

진실게임을 하고 울고 웃다 보니 시간이 너무 되어 모두 각자의 잠자리고 고고~!

 

다음날 첫 코스는 우리나라 3대 빵집이라는 성심당.

사람들이 이리 많은 빵집은 처음이다.

그래도 모두 쳐다보는 가운데 부끄럽지만 단체사진 한컷~!

성심당에서 나와 으능정이 거리에서 유명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여기는 대전 솔로몬 로 파크.

법과 관련된 많은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가자 마자 진실의 입이 우리를 반겼다.

소원나무에 소원도 빌어보고...

 

형무소 체험도 하고 경찰 옷도 입어보고 지문도 체취하고....

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도 되어보고 대본에 따라 모의재판도 해보고....

정말 떠나기 아쉬울 정도로 법에 관련된 많은 것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선생님, 여기 못왔으면 진~짜 후회할 뻔 했어요."

흣날리는 은행나무길을 지나며 하는 말에 여행 전 했던 걱정과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모든 시간들이 말끔이 사라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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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아,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술래놀이하면 안되지.", "기쁨아, 발표할 때는 친구들이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해야지.", "8x8=63이 아니라, 64야. 구구단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거야."

지난 달부터 유난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지적을 많이 받았던 기쁨이랑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미팅 기회를 만들었다.

북구청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전시회에 함께 다녀오기로 하였다. 기쁨이에게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국화사진을 찍어와 반 친구들에게 통합교과 [가을2] 시간에 보여주도록 과업을 주었다. 

 

 

유난히도 청명한 가을 햇살 아래에서 예쁜 꽃들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스르르 열렸다.

"기쁨아, 요즘 자꾸 선생님에게 지적당하는 말을 들으니까 학교 생활이 재미없지? 힘들지?"

"요즘 공부하기가 싫어요. 특히 수학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요."

기쁨이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주어 너무 반가웠다.

"구구단이 어려워?"

"아니요. 길이재기를 잘 모르겠어요."

 

기쁨이의 속내를 읽었으니, 이제는 내 차례다.

"그랬구나. 걱정 마. 선생님이 있으니까."

 

 

 

이제부터는 만사형통이다.

기쁨이가 즐거움에 깔깔거린다.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과업을 호호거리며 해결한다. 한참 지나더니 덥다고 한다.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과자 한 봉지를 사 줬더니 기쁨이가 스스로 내게 말한다.

"선생님, 저 이제 수학 공부 열심히 할께요."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다음 월요일에는 기쁨이가 찍은 꽃사진을 반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꼭 주어야겠다. 아마 기쁨이가 더 행복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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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량학생 야영장에서 별자리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서 희망교실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모두 대찬성이네요.

"선생님, 한번도 별자리를 본 적이 없어요."

"근데 별을 어떻게 봐요? 눈으로 보면 보여요?"

관심 폭발, 날마다 별자리 보러 가는 날만 기다리네요.

드디어 기다리던 10월 2일이 왔습니다.

별자리는 밤에 봐야하니까 우선 교실에서 놀이 한판!

 

수학 계산 게임인 로보 77.

우리 희망교실 친구들이 모~두 계산 능력이 떨어져서 요새 자주 하고 있는 게임이랍니다.

 

 

저녁밥을 뭘 먹을지 물어보니 놀랍게도 국밥이랍니다.

역시 제 제자들다웠답니다.

저녁을 먹고 본량학생 야영장으로 GoGo!

먼저 망원경을 이용하여 별자리를 관찰하였습니다.

구름이 많이 끼었었는데 우리가 관찰할 시간 즈음 해서 구름이 완전히 개었답니다.

덕분에 금성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별자리를 앉아서 보았답니다.

밖에서 보는 것도 좋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난생 처음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보아서 모두들 신기해했습니다.

더불어 나도 아이들 덕분에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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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 구구 정복기!


100칸 계산 곱셈편을 시작했어요. 곱셈구구 원리를 모두 공부하고 나서 시작한 첫날, 아이들은 조금 당황하더군요. 다 외웠다고 당당히 말하던 자신감은 어디로 가고 어렵다는 말을 계속하면서....... 20분이라는 시간을 주었을 때 33명 중 20여명 남짓 통과했고, 나며지 10여명의 학생 중 5명 정도는 완전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틈나는 대로 함께 외우고 놀이처럼 늘 가까이 하니까 아이들이 금새 친숙해 하더군요. 지난 금요일에 4회째를 했는데 2분 23초 만에 끝내는 아이도 있고, 10분 안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100칸 계산을 마쳤어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은 계산의 양을 반으로 줄여 주었더니 또한 포기하지 않고 풀더군요. 이 책을 한 권 마칠 때는 자연스럽게 <구구단을 외자!> 놀이를 모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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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권도장에 간다!


남학생이 6명이나 많은 우리반, 그 중에서 희망교실의 중심에 있는 네 녀석이 모두 남학생! 그 녀석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자신감이 낮고, 매우 소극적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희망교실을 계획하면서 학교 앞 태권도장에 찾아가 재능기부에 대해 부탁을 드렸고, 우리 학교 학부모이기도 한 관장님이 기꺼이 응해 주셨어요. 또한 저의 뜻을 이해하신 교장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한 번 태권도장으로 직접 아이들을 인솔하고 갈 수 있도록 허락도 해 주셨지요. 태권도장에 도착하면 어쩌면 그렇게 목소리도 우렁차고 씩씩한지... 수줍음쟁이 희망이들도 얼마나 얼마나 즐겁게 참여하는지 참으로 보람있는 2학기를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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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처럼

뉴스레터 2013. 9. 25. 20:28

반딧불이처럼 맑은 세상

  •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하루를 정리하며 인사나누고 돌아갈 때까지 스스로의 생활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생활공책을 사용하고 있어요. 자기주도적 습관 형성에 큰 도움도 되지만, 희망이들에게 선생님의 격려의 말과 사랑이 전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계획했어요. 희망이들의 눈에 선생님이 비추기 시작했고, 마음 속에 친구들과 선생님의 사랑이 싹트고 있어요. 우리반 생활 공책 반딧불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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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강 파티

뉴스레터 2013. 9. 23. 15:16

 

 

처음 희망교실 회원들을 모집하고 보니 다들 수학 성적이 낮아 수학 실력을 향상시켜보고싶은 욕심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곱셈, 나눗셈, 분수, 소수 네 영역의 문제를 뽑아  비타민 수학이라는 책을 만들었죠.

 <희망날개>라는 정식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비타민 수학이라고 불리우게 된 희망교실 아이들.

곱셈을 끝내고 방학을 했는데 개학하고 보니 나눗셈을 끝낸 친구들이 많네요. 그래서 준비한 2학기 개강 파티!

 

 

 

먼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컵라면과 짜파게티로 출출한 배를 채웠답니다.

그다음 몇가지 과자를 먹으면서 게임도 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선생님, 이 다음 책은 또 안줘요?"

"다음 수학 시험에는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점수를 올릴꺼에요."

아이들이 바빠서 1시간 30분정도밖에 함께 하지 못한 파티지만

밝고 희망찬, 그리고 의지에 찬 아이들을 보니 참 흐뭇했답니다.

"다음엔 무엇을 해요?"

이구 동성으로 물어보는 아이들. 별을 보러 간다고 살~짝 귀뜸해주니 하루하루 그날만 기다리겠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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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일기 둘

어깨 동무 내 동무 

819일 월요일 오전 10,

여름 더위가 무섭던 날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만나기로 했어요. 희망이 4명과 그들 각자가 가장 친해지고 싶다고 고백한 4명 그리고 나. 우리는 학교 강당에서 만났어요. 다행히 희망교실 운영에 적극 찬성해 주시는 교장 선생님의 배려로 에너지 절약을 전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는 중에도 강당에는 에어컨을 켤 수 있었어요. 고마운 일이지요. 아이들과 마냥 놀고 싶었어요.

희망이 네 명은 한 학기 동안 자유놀이 시간에 전혀 친구들 속에 섞이지 못해서 빙빙 겉돌았어요. 놀고 싶은 마음은 눈에 가득한데 표현을 못 하고, 마음 착한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말하면 괜히 신경질을 부리며 혼자 복도로 나가 버리곤 했어요. 그런 녀석들이 730일 서점나들이를 다녀온 후로 이 만남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저는 오늘 놀이의 계획을 미리 세웠어요. 학교에 먼저 가서 미몽이 풍선 놀이, 장작 윷놀이, 피구공을 준비해 두었어요. 끝나면 함께 갈 햄버거 가게에 예약도 해 두었어요. 시원한 얼음물과 아이스크림도 준비해서 교감실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팀을 나누기로 했어요. 사랑팀, 우정팀! 진 팀이 업고 한 바퀴 돌기로 벌칙도 정했어요.

미몽이 풍선 놀이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웃음을 얼굴 한 가득 머금은 아이들을 보는 일을 정말 행복한 일이었어요. 미몽이 풍선 놀이에서는 사랑팀이 이겼어요.

 

다음은 피구 경기, 그냥 피구가 아니라 대왕피구였어요. 대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녀석들이 대견하더군요. 아이들은 피구를 가장 좋아했어요. 이 경기에서는 우정팀이 이겼어요.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었지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지 않나요?

 

01

02

03

대왕을 지켜라! 

내 한 몸 희생하여.... 

아이스크림이 최고야! 


다음 준비한 것은 장작 윷놀이였는데 아이들이 마구마구 움직이고 싶어해서 경기를 바꾸었어요. 얼음 땡 놀이! 쉼 없이 달려 다니는 아이들은 1학기 내내 놀 줄 몰라하던 그 녀석들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즐거워했어요.

정리 경기로 한 신발 멀리차기에서 가장 말 없이 외로움을 탔던 호준이가 1등을 했을 때, 나머지 아이들 모두가 크게 환호성을 지르며 호준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좋아해 주었어요. 끝나고 손에 손잡고 학교앞 햄버거 가게에 가서 맛있게 먹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선생님, 진짜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친구들이랑 같이 노니까 정말 좋았어요.”

01

02

03

신발 홈런왕! 

햄버거 가게에서 

사랑하는 희망이들 


요즘 아이들은 놀기 싫어서 스마트폰 게임만 하고 텔레비전만 보는 것이 아니란 것을 우리 선생님들 모두는 알고 있지요. 놀 친구가 없고, 놀 기회가 없고, 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항상 과밀 학급이라서 무엇을 하기 어렵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음만 있다면 작은 모둠을 만들어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달은 날이었어요.

 

어렸을 때 친구들, 어깨동무 내 동무가 그리운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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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날의 수채화

7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몰래 만나기로 했어요.

선생님의 비밀 쪽지를 받은 아이들은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쪽지를 손에 꼭 쥐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어요.

비밀 쪽지에는 구구절절 설명을 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너와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 같이 가 주겠니?" 라고만 썼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과 통화를 하며 만남에 대한 취지를 설명해 드렸고, 역시 아이들에게는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마침 새벽부터 비가 내렸어요. 시원스럽게 내리던 비가 무더위를 조금 가져가 주었어요.

우리의 목적지는 서점, 서점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아이들이 먼저 걸어가자고 하더군요.

"세상 사람 모두가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아이들과 걷는 비오는 길이 좋아서 제가 옛날 노래를 흥얼거렸어요.

평상시 너무 말이 없는 아이들, 그래서 한 학기 내내 제 속을 태우던 녀석들이 함박 웃음을 짓더군요.

우산을 폈다가 접었다가, 노래를 불렀다가 웃었다가, 그리고 제 손을 번갈아가며 잡고서 서점에 도착했어요.

읽고 싶은 책 한 권씩 고르라고 했더니 만화책 앞에서만 서성거리더군요.

조심 조심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책을 고르도록 도와주었어요.

운동감각이 뛰어난 현서에게는 축구 영웅에 관한 책을,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남다른 재준이에게는 공룡에 관한 책을,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에서 허우적거리는 승안이에게는 국어 공부에 대한 책을 권해주었어요.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2시간 정도,

희망교실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많은 의문을 가졌어요. 역차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지면서 그 모든 의문은 바로 저 자신한테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첫술에 맛을 느낄 수는 있겠지요.

저는 오늘 희망교실이라는 아주 귀한 음식의 맛을 보았어요.

학교에 돌아와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다음에 또 만나자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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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봉숭아가 흐드러지게 피었답니다.

봉숭아가 피기 전부터 아이들과 물을 들이기로 약속을 해놓은지라 

장마가 지기 전에 봉숭아 물을 들이기로 하였답니다. 

아침 일찍부터 모두 모여 봉숭아가 있는 뜰로 Go Go!

"선생님, 봉숭아 잎을 어떻게 따요?" 

이 나이 먹도록 봉숭아 잎 한번 따보지 않은 아이들. 봉숭아 잎을 따는 손길이 왜 이리 서툰지..... 

별것도 아닌 일에 너무 신나 하네요.

딴 잎과 꽃을 백반과 함께 막자사발에 넣고 쿵쿵쿵!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그 두꺼운 막자사발을 깨버린 모둠도 있었답니다. ^^;

 

드디어 다 찧은 봉숭아를 손톱에 올리고 랩으로 돌돌돌~!

 하지만 랩으로 감싸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답니다.(1회용 장갑보다 훨씬 물이 잘 들여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봉숭아가 물든 손톱들을 보니 뿌듯하였답니다.

아이들 손톱에 물을 들여주고 나니 제 손가락에 손톱보다 붉은 물이 들었네요. ^^

어때요, 봉숭아물이 든 손톱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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