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처럼

뉴스레터 2013. 9. 25. 20:28

반딧불이처럼 맑은 세상

  •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하루를 정리하며 인사나누고 돌아갈 때까지 스스로의 생활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생활공책을 사용하고 있어요. 자기주도적 습관 형성에 큰 도움도 되지만, 희망이들에게 선생님의 격려의 말과 사랑이 전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계획했어요. 희망이들의 눈에 선생님이 비추기 시작했고, 마음 속에 친구들과 선생님의 사랑이 싹트고 있어요. 우리반 생활 공책 반딧불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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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강 파티

뉴스레터 2013. 9. 23. 15:16

 

 

처음 희망교실 회원들을 모집하고 보니 다들 수학 성적이 낮아 수학 실력을 향상시켜보고싶은 욕심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곱셈, 나눗셈, 분수, 소수 네 영역의 문제를 뽑아  비타민 수학이라는 책을 만들었죠.

 <희망날개>라는 정식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비타민 수학이라고 불리우게 된 희망교실 아이들.

곱셈을 끝내고 방학을 했는데 개학하고 보니 나눗셈을 끝낸 친구들이 많네요. 그래서 준비한 2학기 개강 파티!

 

 

 

먼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컵라면과 짜파게티로 출출한 배를 채웠답니다.

그다음 몇가지 과자를 먹으면서 게임도 하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선생님, 이 다음 책은 또 안줘요?"

"다음 수학 시험에는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점수를 올릴꺼에요."

아이들이 바빠서 1시간 30분정도밖에 함께 하지 못한 파티지만

밝고 희망찬, 그리고 의지에 찬 아이들을 보니 참 흐뭇했답니다.

"다음엔 무엇을 해요?"

이구 동성으로 물어보는 아이들. 별을 보러 간다고 살~짝 귀뜸해주니 하루하루 그날만 기다리겠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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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일기 둘

어깨 동무 내 동무 

819일 월요일 오전 10,

여름 더위가 무섭던 날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만나기로 했어요. 희망이 4명과 그들 각자가 가장 친해지고 싶다고 고백한 4명 그리고 나. 우리는 학교 강당에서 만났어요. 다행히 희망교실 운영에 적극 찬성해 주시는 교장 선생님의 배려로 에너지 절약을 전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는 중에도 강당에는 에어컨을 켤 수 있었어요. 고마운 일이지요. 아이들과 마냥 놀고 싶었어요.

희망이 네 명은 한 학기 동안 자유놀이 시간에 전혀 친구들 속에 섞이지 못해서 빙빙 겉돌았어요. 놀고 싶은 마음은 눈에 가득한데 표현을 못 하고, 마음 착한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말하면 괜히 신경질을 부리며 혼자 복도로 나가 버리곤 했어요. 그런 녀석들이 730일 서점나들이를 다녀온 후로 이 만남에 관심을 보이더군요.

저는 오늘 놀이의 계획을 미리 세웠어요. 학교에 먼저 가서 미몽이 풍선 놀이, 장작 윷놀이, 피구공을 준비해 두었어요. 끝나면 함께 갈 햄버거 가게에 예약도 해 두었어요. 시원한 얼음물과 아이스크림도 준비해서 교감실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팀을 나누기로 했어요. 사랑팀, 우정팀! 진 팀이 업고 한 바퀴 돌기로 벌칙도 정했어요.

미몽이 풍선 놀이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웃음을 얼굴 한 가득 머금은 아이들을 보는 일을 정말 행복한 일이었어요. 미몽이 풍선 놀이에서는 사랑팀이 이겼어요.

 

다음은 피구 경기, 그냥 피구가 아니라 대왕피구였어요. 대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녀석들이 대견하더군요. 아이들은 피구를 가장 좋아했어요. 이 경기에서는 우정팀이 이겼어요.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었지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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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을 지켜라! 

내 한 몸 희생하여.... 

아이스크림이 최고야! 


다음 준비한 것은 장작 윷놀이였는데 아이들이 마구마구 움직이고 싶어해서 경기를 바꾸었어요. 얼음 땡 놀이! 쉼 없이 달려 다니는 아이들은 1학기 내내 놀 줄 몰라하던 그 녀석들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즐거워했어요.

정리 경기로 한 신발 멀리차기에서 가장 말 없이 외로움을 탔던 호준이가 1등을 했을 때, 나머지 아이들 모두가 크게 환호성을 지르며 호준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좋아해 주었어요. 끝나고 손에 손잡고 학교앞 햄버거 가게에 가서 맛있게 먹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선생님, 진짜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친구들이랑 같이 노니까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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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홈런왕! 

햄버거 가게에서 

사랑하는 희망이들 


요즘 아이들은 놀기 싫어서 스마트폰 게임만 하고 텔레비전만 보는 것이 아니란 것을 우리 선생님들 모두는 알고 있지요. 놀 친구가 없고, 놀 기회가 없고, 노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항상 과밀 학급이라서 무엇을 하기 어렵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음만 있다면 작은 모둠을 만들어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달은 날이었어요.

 

어렸을 때 친구들, 어깨동무 내 동무가 그리운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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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날의 수채화

7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몰래 만나기로 했어요.

선생님의 비밀 쪽지를 받은 아이들은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쪽지를 손에 꼭 쥐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어요.

비밀 쪽지에는 구구절절 설명을 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너와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 같이 가 주겠니?" 라고만 썼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과 통화를 하며 만남에 대한 취지를 설명해 드렸고, 역시 아이들에게는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드렸어요.

마침 새벽부터 비가 내렸어요. 시원스럽게 내리던 비가 무더위를 조금 가져가 주었어요.

우리의 목적지는 서점, 서점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아이들이 먼저 걸어가자고 하더군요.

"세상 사람 모두가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아이들과 걷는 비오는 길이 좋아서 제가 옛날 노래를 흥얼거렸어요.

평상시 너무 말이 없는 아이들, 그래서 한 학기 내내 제 속을 태우던 녀석들이 함박 웃음을 짓더군요.

우산을 폈다가 접었다가, 노래를 불렀다가 웃었다가, 그리고 제 손을 번갈아가며 잡고서 서점에 도착했어요.

읽고 싶은 책 한 권씩 고르라고 했더니 만화책 앞에서만 서성거리더군요.

조심 조심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책을 고르도록 도와주었어요.

운동감각이 뛰어난 현서에게는 축구 영웅에 관한 책을,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남다른 재준이에게는 공룡에 관한 책을,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에서 허우적거리는 승안이에게는 국어 공부에 대한 책을 권해주었어요.


아이들과의 첫 만남은 2시간 정도,

희망교실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많은 의문을 가졌어요. 역차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지면서 그 모든 의문은 바로 저 자신한테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첫술에 맛을 느낄 수는 있겠지요.

저는 오늘 희망교실이라는 아주 귀한 음식의 맛을 보았어요.

학교에 돌아와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아이들에게 다음에 또 만나자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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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봉숭아가 흐드러지게 피었답니다.

봉숭아가 피기 전부터 아이들과 물을 들이기로 약속을 해놓은지라 

장마가 지기 전에 봉숭아 물을 들이기로 하였답니다. 

아침 일찍부터 모두 모여 봉숭아가 있는 뜰로 Go Go!

"선생님, 봉숭아 잎을 어떻게 따요?" 

이 나이 먹도록 봉숭아 잎 한번 따보지 않은 아이들. 봉숭아 잎을 따는 손길이 왜 이리 서툰지..... 

별것도 아닌 일에 너무 신나 하네요.

딴 잎과 꽃을 백반과 함께 막자사발에 넣고 쿵쿵쿵!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그 두꺼운 막자사발을 깨버린 모둠도 있었답니다. ^^;

 

드디어 다 찧은 봉숭아를 손톱에 올리고 랩으로 돌돌돌~!

 하지만 랩으로 감싸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답니다.(1회용 장갑보다 훨씬 물이 잘 들여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봉숭아가 물든 손톱들을 보니 뿌듯하였답니다.

아이들 손톱에 물을 들여주고 나니 제 손가락에 손톱보다 붉은 물이 들었네요. ^^

어때요, 봉숭아물이 든 손톱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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